누메논 대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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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샬레이안의 성립 과정: 유소년용": 아주 먼 옛날, 북해의 어느 섬에
'뉸크레프'라는 덩치 큰 루가딘족 남자가 있었습니다.

"샬레이안의 성립 과정: 유소년용": 그는 점성술을 통해, 에오르제아 땅에
무시무시한 대홍수가 닥치리란 것을 알게 됐죠.

"샬레이안의 성립 과정: 유소년용": 그래서 거대한 배를 만들어 동료인 뱃사람들과 함께
에오르제아로 여행을 떠났답니다.

"샬레이안의 성립 과정: 유소년용": 대홍수가 닥치자 사람들은 바다로 떠밀려 내려갔습니다.
뉸크레프와 동료들은 그들을 구했지만…… 이런!
이번에는 배를 집어삼킬 듯한 해일이 덮쳐왔어요!

"샬레이안의 성립 과정: 유소년용": 뉸크레프는 마법을 써서 가까스로
배를 아발라시아의 산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샬레이안의 성립 과정: 유소년용": 그곳엔 각지에서 도망쳐온 사람들이 모여 있었는데
곧 식량이 부족해지자 다툼이 일었고 사람들은 피를 흘렸답니다.

"샬레이안의 성립 과정: 유소년용": 뉸크레프는 슬퍼하며 자신이 구한 사람들과 동료를 데리고
배를 남겨둔 채 그곳을 떠났어요.
그리고 다른 곳에서 다시 배를 만들어 다 함께 북해로 돌아갔답니다.

"샬레이안의 성립 과정: 유소년용": 그들이 그때 만든 마을이 시간이 흘러
우리가 사는 샬레이안으로 발전한 것이죠.


2.
"옛 가도 탐방: 식민도시 편": 저지 드라바니아, 살리아크 강가에는
과거에 샬레이안의 식민도시가 존재했었다.

"옛 가도 탐방: 식민도시 편": 그 기원은 제6성력 1311년,
그 땅에 별바다 관측 기지가 생긴 시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옛 가도 탐방: 식민도시 편": 에오르제아 각지로 현지 조사를 떠난 학자들이
그곳을 중계지로도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시설은 점점 확대되어 갔다.

"옛 가도 탐방: 식민도시 편": 그와 같은 시기에 에오르제아 주민 사이에도
그 땅에 지식인들이 모인다는 소문이 퍼져나갔고
그들에게 배우려는 자들이 서서히 모이기 시작했다.

"옛 가도 탐방: 식민도시 편": 이리하여 기지 건설로부터 50년이 흐른 제6성력 1361년,
철학자 의회에서 법안을 가결함으로써
정식으로 '식민도시'로 자리매김하였다.

"옛 가도 탐방: 식민도시 편": 한편, 에오르제아 주민들은
그 마을을 '샬레이안'이라 불렀기 때문에
본국과 혼동하는 자도 적지 않았다고 한다.

"옛 가도 탐방: 식민도시 편": 하지만 당시 샬레이안인은 그 땅을 부를 때
단순히 엠포리움, 즉 식민도시라고 칭했다.

"옛 가도 탐방: 식민도시 편": 그들이 '대이동'으로 철수한 후에는
고블린족과 보물 사냥꾼들이 정착하게 됐고
지금은 '자유도시 이딜샤이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다음 페이지부터는 이딜샤이어의 볼거리가 소개되어 있다.
샬레이안 본국의 역사나
철학자 의회와 관련된 책은 아닌 것 같다…….


3.
"의회로 보는 도시의 변천": 중요 사항과 정책은
샬레이안 건국 초기부터 '시민 의회'에서 결정해 왔다.
이것은 모든 시민이 임의로 참가할 수 있는 의회다.

"의회로 보는 도시의 변천": 그러나 인구의 증가와 함께 참가 인원 수도 늘어났다.
그 결과, 토론이 길어지고 정책이 쉽게 정해지지 않는다는
폐해가 드러나고 만 것이다.

"의회로 보는 도시의 변천": 그래서 다양한 정책적 시도가 있었으나
최종적으로는 간접민주제로 이행하게 되었다.
제6성력 201년에 생긴 일이었다.

"의회로 보는 도시의 변천": 이후, 성년이 된 샬레이안 시민의 투표를 거쳐
99명의 의원이 선출되어 의회를 이끌게 된다.
이것이 '철학자 의회'이다.


4.
"하늘을 배우다 ~입문편~": 그대는 하늘의 신비가 궁금했던 적이 있는가?
……아니, 내일 하늘의 기상 상태를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더 멀리…… 순회하는 태양과 빛나는 별들에 관한 이야기다.

"하늘을 배우다 ~입문편~": 우리는 머나먼 허공을 '하늘'이라 부르지만
그 허공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넓게 펼쳐져 있다고 생각한 자가
'우주'라는 말을 쓰면서, 지식인을 중심으로 그 단어가 정착되었다.

"하늘을 배우다 ~입문편~": 우주는 아직 도달조차 못 한 미지의 영역이다.
왜 이 별이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지
설명할 수 있는 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하늘을 배우다 ~입문편~": 과거, 그런 심연한 우주의 섭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던 자들이
고대 알라그의 마과학자들이었다.
그들은 달라가브를 쏘아 올리며 별의 바깥 세계를 개척하려 했다.

"하늘을 배우다 ~입문편~": ……이런 내용을 읽다 보면
그대와는 아주 연이 먼 학문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하늘을 배우다 ~입문편~": 하지만, 이렇게 예를 들어 보면 어떨까……?
그대가 오늘 밤 보는 별자리가 먼 옛날엔 배치가 전혀 달랐고
미래를 향해 지속해서 바뀌어 가고 있다면?

"하늘을 배우다 ~입문편~": 그 별들이 계속 서로 멀어지고 있다면
그대도 관심을 두게 될까?

……목적에 맞는 책은 아닌 것 같다.
샬레이안의 역사나 철학자 의회에 관한 책을 찾자.


5.
"그대, 영원한 스물이어라": 친애하는 지식의 탐구자들이여.
그대들은 침식이 학식보다 열등하다고 생각하여
건강을 지키려는 노력을 게을리하고 있지는 않는가?

"그대, 영원한 스물이어라": 고백하자면, 나도 과거엔 그러하였다.
그러나 지식의 깊이를 깨닫고 생각을 바꾸었다.

"그대, 영원한 스물이어라": 우리가 어떤 사상을 규명하는 데 필요한 학식에 비하면
우리 몸이 살 수 있는 시간은 얼마나 짧은 것이던가.

"그대, 영원한 스물이어라": 그래서 나는 지금 이렇게 외친다.
그대, 영원한 스물이어라…….

"그대, 영원한 스물이어라": 아니, 열아홉이든 스물셋이든 상관없다. 마흔이라도 좋다.
아무튼 그대가 이 책을 읽은 지금 이 순간의 나이를 외치며
그에 걸맞은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라.

"그대, 영원한 스물이어라": 그렇게 건강을 지켜야만
연구에 들일 수 있는 시간이 더욱 늘어난다.
그대가 구하는 진리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그대, 영원한 스물이어라": 다음 페이지부터 내가 육체를 유지해온 비결을
의학, 마법학, 에테르학의 관점에서 소개하겠다…….

……목적에 맞는 책은 아닌 것 같다.
샬레이안의 역사나 철학자 의회에 관한 책을 찾자.


6.
"지식의 편찬자들": 샬레이안의 시조인 뉸크레프……
제6재해 때 인간들의 야만적 다툼을 목격한 그는
북해에 마을을 세우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지식의 편찬자들": 다툼에서 멀리 떨어져 지내라.
그리고 지식과 이성을 통해 진보하라……라고.

"지식의 편찬자들":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샬레이안인들은
지식을 편찬하는 일을 사명으로 삼아 왔다.

"지식의 편찬자들": 실제로 그렇게 모인 갖가지 지식은
샬레이안을 유일무이한 국가로 만들었고
그 지식을 무기 삼아 번영해 왔다.

"지식의 편찬자들": 예를 들어, 경제학을 배운 자는 현명하게 장사할 수 있다.
농학을 배운 자는 작물이 더 많이 열리게 할 수 있다.
공학을 익혀 우물과 수도를 설치하면 물 쟁탈전을 그만해도 된다.

"지식의 편찬자들": 그런 지혜를 타인에게 팔면 더 큰 이익을 얻게 되지 않겠는가.
혹은 지혜를 확장하여 세계와 인간을 진보케 할 수 있으리.

"지식의 편찬자들": 따라서 어떤 시대가 찾아온다 해도
우리 샬레이안인은 시조의 가르침을 잊어서는 안 된다.
나 자신과 더 좋은 미래를 위하여.

 

 

 

아포리아 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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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별현미경 계획사: 우리의 선진들이 얻은 지식 중에서
가장 중요한 정보를 고르라고 한다면
그들이 밝혀낸, 별의 의지와 접촉하기 위한 조건일 것이다.

별현미경 계획사: '특이한 능력의 소유자'라는 인재.
물질계와 에테르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교착점'이라는 장소.
이 조합이 별의 의지와 교신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2.
별현미경 계획사 2: 별의 의지에게 얻은 정보는 세계 질서에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었다. 그래서 더욱 고도의 정보 관리를 위해
본국의 지하에 새로운 '거꾸로 선 탑'을 짓게 되었다.

별현미경 계획사 2: 그리하여 라비린토스에 굴착 작업이 이뤄졌고,
발견된 '교착점'에 고정밀 에테르 거울
즉, 아이티온 별현미경이 세워졌다.

 

 

3.
방주계획 준비 회의록: 아이티온 별현미경을 통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우주선 건설 계획인 '방주' 계획이 비밀리에 시작되었다.

방주계획 준비 회의록: 알라그 문명은 야만신을 핵으로 삼은 위성 '달라가브'를 비롯하여
그 구속을 유지하기 위한 라그나로크급 구속함 및
감시가 목적인 헤임달급 관찰정 등, 여러 우주선을 개발.

방주계획 준비 회의록: 인류의 역사상, 가장 고도의 우주 진출 기술을 개발했다.
그들에게서 얻는 지식을
최대한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점은 말할 필요도 없다.

 

 

 

휘페르보레아 조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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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물원 이용안내: 창조하신 생물이 별에 유익한 존재인지
걱정해 보신 적은 없나요?
그럴 때에는 저희 조물원을 찾아주세요!


온난한 평원부터 열대 밀림,
작열하는 용암 지대와 극한의 설원까지…….
여러 환경에서 창조 생물을 시험해볼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대자연에 풀어놓았을 때
당신의 창조 생물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예기치 못한 위험은 없는지, 노련한 직원이 평가해 드립니다!

 

 

2.
조물원 관찰일지: 릿사 씨가 맡긴 창조 생물은
이족 보행 늑대 개념으로 만들어진 듯하다.
확실히 그 보행 능력을 보면 눈이 휘둥그레진다.


도구를 사용하는 등 지능도 높다.
아니, 지능이 너무 높다고 해야겠다.
그 눈빛, 직원들의 대화를 알아듣는 것 아닐까?


그렇다면
후두 구조상 말을 할 수 없는 것이 아깝다.
그 점을 다음 보고서에 정리해야겠다.

 

 

3.
비행 생물 창조 입문: 계절에 따라 대륙을 이동하는 '철새' 창조에 성공하자
정체되어 있던 비행 생물계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왔다.


태양과 별을 보며 대략적인 방향을 파악하도록
만드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매년 같은 장소로 갈 수 없다.


여기서 가장 위대한 발견은, 당대의 파다니엘이
엘피스 소장이었을 때 고안한 자기장 이용법이다.
새가 아이테리스의 자기장을 읽다니, 대단한 창조성 아닌가!

 

 

 

잔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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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억이 새겨진 조개껍데기: 이 얼마나 잔혹한 물음인가.
몸은 붓고, 상처는 곪고, 피는 썩어버린 내게
삶의 의미를 묻는 것인가, 푸른 새여.

답을 알고 싶다면 우리가 가는 항로를 알라.
우리는 번영을 추구해 왔다.
번영이란, 아이를 낳고 키워 수를 늘리는 것.

그 때문에 우리는 육지에 올랐다.
무서운 불마저 길들여 철을 손에 넣었다.
철로 무장하여 남을 압도하고 더욱 번영했다.

2.
기억이 새겨진 조개껍데기: 그러나 이윽고 우리는
생각했던 만큼 세상이 넓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아이를 낳아 키우기에 적합한 땅은 너무 적었다.

무한한 줄 알았던 바다도, 유한한 웅덩이였다.
철을 얻으려 불을 지필수록 바다는 더러워졌고
아이가 넘쳐난 마을에는 순식간에 병이 퍼졌다.

이리하여 우리는 병 때문에 멸망해가고 있다.
이제는 안다. 삶이란, 원할수록 죽음을 부른다.
죽음을 향한 아픔과 괴로움 가득한 과정인 것이다.


3.
기억이 새겨진 문서: 다른 별에서 온 천사가
첫 상호 접촉 대상으로 우리 세계연방을 택한 것은
정의가 우리에게 있다는 증거이다.

자유를 얻겠다는 대의명분 아래
세계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유연맹에 심판의 철퇴를!
통일 체제를 유지해야 항구적인 세계 평화가 실현된다.

우리는 과거 분단된 국가의 국민이었으며,
여러 차이를 이유로 다투고 싸우고 서로 죽였다.
그러나 세계연방이 설립되며 하나가 되었다.

4.
기억이 새겨진 문서: 드디어 상부에서 평화수호자를 기동시켰다!
평화 유지 목적으로 개발된 세계연방의 비장의 수단,
무장한 테러리스트를 자동 제압하는 자율 병기 말이다.

그런데 평화수호자의 기계 두뇌는
인류가 세계 평화 실현의 최대 걸림돌이라 판단,
자유연맹뿐 아니라 우리까지 공격하는 듯하다.

10000대가 넘는 평화수호자들을 정지시키려면
오염 위험을 감수하고 최종 병기를 사용해야 한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기계들을 박살 내라!


5.
기억이 새겨진 영기: 별을 건너는 새는 말했다.
살아갈 이유는, 삶의 의미는 무엇이냐고.
그 물음에 본 개체는 그리움과 씁쓸함을 느꼈다.

본 개체와 모든 개체가 미성숙했던 시절,
살아갈 이유와 삶의 의미를 갈구하던 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성숙한 지금은 그 물음에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안다.

본 개체는 별을 건너는 새에게
그 물음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려주려 했다.
그러나 미성숙한 새는 이해하지 못하고 물음을 반복했다.

6.
기억이 새겨진 영기: 과거 본 개체와 모든 개체는
생명을 낳고 키워 세대를 잇는 일에 의미를 두었다.
그러나 불사를 손에 넣자, 증식은 의미를 잃었다.

과거 본 개체와 모든 개체는
우주의 보편적 진리와 정의 추구에 의미를 두었다.
그러나 완전한 상호 이해 후, 정의는 의미를 잃었다.

본 개체는 모든 개체이며 모든 개체는 본 개체가 된 지금,
수명이 정해진 우주에서 영원히 사는 것에 의미는 없다.
따라서 모든 개체를 없애고자 라라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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